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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경남도민일보 9.30 주영대 선수 영광, 장애인체육 발전으로 이어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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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045회 작성일 21-09-30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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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럴림픽 활약 '인간승리'로만 봐
장애인 향한 사회 인식 달라져야

경남장애인체육회 소속 주영대 선수(탁구)가 도쿄패럴림픽에서 금메달을 땄으니, 개인적으로도 영광이고 국가적으로나 경남으로서도 의미가 크다.

그러나 사회적으로는 아쉬움이 남는다. 비장애인의 최대 스포츠 축제가 올림픽이라면, 장애인은 패럴림픽이다. 올림픽 때는 메달이 예상되는 선수 집에까지 방송 카메라가 찾아가고, 메달을 따는 그 순간 감격을 전 국민과 나누는 모습이었다. 그런데 패럴림픽에서의 우리 선수들의 활약상은 스포츠뉴스에서 인간승리쯤으로 끝나고 말았다. 장애인, 장애인체육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여전히 낮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다.

참으로 아쉽다. 물론 장애인이라고 해, 장애인 선수라 특별 대접을 해달라는 것은 아니다. 장애인, 비장애인 간 차별은 없었으면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장애 인구는 250여만 명이고, 경남은 18만여 명이다. 이 중 약 90%가 교통사고나 산재사고와 같이 불의의 사고로 인해 발생한 후천 장애인이다. 이처럼 장애는 일상 속에서 발생한다. 그럼에도 우리 사회에서의 장애에 대한 인식은 늘 특별하다.

우선 용어부터 그렇다. 장애인을 부를 때 대우한답시고 '장애우'라거나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구별할 때 비장애인을 '정상인', '일반인'이라고 말한다. 특히 일부 인사는 장애인단체 행사에 와서 인사말을 하며 "장애인 여러분, 정상인들에 비해 모자람이 없도록 하겠습니다"라거나 "일반인들보다 여러분이 휠씬 대단합니다"라고 말한다. 물론 장애인이라 하여 차별받거나 어려움을 겪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말씀이다. 그러나 '정상'의 상대어는 '비정상'이고, '일반'의 반대어는 '특별'이라는 것을 모르는 것이다. 장애는 그냥 장애일 뿐이다. 국어사전에 나오는 대로 '신체 기관이 본래의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거나 정신 능력에 결함이 있는 상태' 즉 신체적으로 활동이 불편한 상태일 따름이다. 비장애인은 정상이고, 장애인은 비정상이 아니다.

비장애인들이 불편한 사회인프라에 대해서는 즉각, 또는 심혈을 기울여 새롭게 구축하거나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지불한다. 그런데 장애인들에게 필요한 것들에 대해서는 사회적 관심사가 여전히 낮다. 특히 체육분야에 한정한다면 더욱 그렇다. 장애유형은 15가지다. 다리가 불편해 휠체어를 타야 하는 지체장애인부터 앞을 못 보는 시각장애인, 듣지 못하는 청각장애인이 대표적이다. 우선 시각장애인만이 하는 스포츠 종목으로 골볼과 쇼다운이 있다. 쇼다운 종목은 상당히 시끄럽다. 시각장애인은 소리로 경기를 해야 하는 만큼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현실은 전용 경기공간이 없다 보니 어려움이 많다. 또 고령화시대에 접어들면서 노년층에 대세인 파크골프도 장애인들은 설움을 겪는다. 휠체어가 다니면 잔디를 망친다하여 장애인들의 접근을 아예 막아 버린다. 일부 지자체에서 이런 사정을 알고 장애인 우선 파크골프장을 조성해 이용토록 하고 있으나 위치상, 진입로 등의 상태에서 장애인의 접근이 쉽지 않아 이 또한 그림의 떡이다.

사회적 이슈는 늘 한때다. 그러니 장애인체육에 종사하는 사람들 사이에 "영광은 짧고, 시련은 길다"라는 말이 따라다닌다. 영광까지는 바라지 않는다. 시련이 없는 장애인체육, 우리 장애인도 운동하고 싶을 때 어느 곳에서나 운동할 수 있는 그런 사회가 됐으면 한다. 주영대 선수의 패럴림픽 금메달 획득에 즈음해 우리 사회에서 장애인과 장애인체육에 대한 인식 또한 달라졌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