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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경남신문 10/18] 잔디 위 볼링 ‘론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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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9,379회 작성일 11-10-27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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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장애인체육대회] 잔디 위 볼링 ‘론볼’ 아시나요?

 

제31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1.5㎏ 이상 되는 볼 표적구 가까이 굴려
치열한 두뇌싸움과 다양한 작전이 매력
기사입력 : 2011-10-18   btn_facebook.jpg\" 페이스북  btn_twitter.jpg\" 트위터  btn_me2day.jpg\" 미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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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진주시 상대동 론볼경기장에서 벌어진 제31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론볼 여자부 단식 경기에서 경남의 성월향 선수가 공을 굴리고 있다./성민건기자/


경남에서 펼쳐지고 있는 제31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는 이색 종목들이 몇가지 있다. 마룻바닥에서 펼쳐지는 컬링과 유사한 보치아, 시각장애인들이 온 몸을 던져 볼을 막아내는 골볼이 대표적인 이색종목. 하지만 이번 체전에서는 또 다른 이색종목 론볼(lawn bowl)이 체전 관람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장애인, 비장애인이 같은 조건에서 펼치는 몇 안되는 종목입니다.”

제31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의 첫날 경기가 시작된 17일 진주시 상대동의 론볼경기장. 경기장 안의 파란 인조잔디 위에서 두 명의 선수가 야구공보다 1.5배 정도 커보이는 공을 신중하면서도 조심스럽게 굴렸다.

이를 지켜보던 응원단과 관중들이 휘어져 굴러가는 볼의 궤적에 따라 몸을 비틀었고, 공이 멈추자 한쪽에선 환호가, 또 다른 곳에선 탄성이 터져 나왔다.

볼 하나 하나의 움직임을 지켜보는 관중과 선수들의 표정이 너무도 진지한 경기. 바로 론볼의 경기 장면이다.

론볼은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영국 호주 등에서는 비장애인들이 더 활발히 즐길만큼 대중적인 스포츠다. 한국에는 1988년 장애인올림픽에 처음 도입됐고, 주로 장애인들이 즐기고 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잔디 위에서 펼쳐지는 볼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잔디 위에 탁구공 크기의 표적구 하나를 굴려놓은 뒤 1.5㎏ 이상 되는 볼을 표적구 가까이 굴려 상대편보다 가까운 볼의 개수가 점수로 인정된다.

전체적으로 겨울스포츠인 컬링과 비슷한 룰을 갖고 있다.

론볼이 재미있는 것은 볼의 무게중심이 가운데 있지 않고, 한쪽으로 쏠려있다는 점이다. 볼이 10여m 정도 일직선으로 구르다 한쪽으로 휘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선수들은 휘어지는 볼의 궤적, 휘어져 들어갈 위치, 거리를 정확히 계산한 후 볼을 굴려야 한다. 손끝의 감각과 힘의 조절이 중요하다. 볼을 굴리는 기술도 따로 없다. 그만큼 반복된 훈련이 있어야 원하는 위치에 볼을 가져다 놓을 수 있다. 훈련한 만큼 결과가 나오는 가장 정직한 스포츠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몸으로 부딪히는 격한 운동이 아니어서 박진감을 느낄 수는 없다. 그러나 표적구 가까이 볼을 보내기 위해 펼쳐지는 선수들간 치열한 두뇌싸움과 다양한 작전이 론볼의 매력이며, 보는 이들을 끌어들이는 힘이다.

이날도 관중들은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선수들과 함께 경기에서 눈을 떼지 못했고,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선수가 볼을 굴릴때는 장내에 적막함이 흐르기도 했다.

론볼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계를 허무는 역할도 한다. 장애인, 비장애인이 대등한 조건과 룰을 놓고 펼치는 흔치 않은 종목 중 하나이기 때문.

하지만, 아직 론볼에 대한 국내 인식이 부족해 론볼을 즐기는 비장애인들이 극히 드문 것이 현실이다.

대한장애인론볼연맹 이성진 전무이사는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이 함께 론볼을 즐기는 경우가 많은데, 아직 우리나라는 론볼이 장애인 종목으로만 인식돼 있는 것 같아 아쉬움이 있다”면서 “대등한 조건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승부를 겨룰 수 있는 것이 론볼이다. 힘들지 않으면서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종목인 만큼 비장애인들도 론볼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함께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헌장기자 lovely@k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