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활기찬 경남 행복한 장애체육인
  • 활기찬 경남 장애체육인
  • 활기찬 경남 행복한 장애체육인
  • 활기찬 경남 행복한 장애체육인
  • 활기찬 경남 행복한 장애체육인

보도자료

[김해뉴스 6/13 실수해도 힘찬박수, 지더라도 환한 웃음]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5,320회 작성일 14-08-04 17:44

본문

실수해도 힘찬 박수, 지더라도 환한 웃음
newsdaybox_top.gif 2014년 06월 13일 (금) 23:13:23 호수:0호 원병주 인턴기자 btn_sendmail.gifone@gimhaenews.co.kr newsdaybox_dn.gif

13일 김해에서 제17회 경남장애인생활체육대회
선수·임원·자원봉사자 등 3천여 명 참가 성황
참가자들 "도전하면서 즐기는 기분으로 운동"

김해시와 경남장애인체육회는 13일 김해시에서 제17회 경남장애인생활체육대회를 개최했다. 선수와 임원, 자원봉사자 등 총 3천여 명이 참가했다. 이번 대회는 배드민턴·탁구·볼링·수영·당구 등 개인 5개 종목, 육상·게이트볼·줄다리기·큰줄넘기 등 단체 4개 종목 경기를 치렀다. 또 체험 종목인 뉴스포츠, 실내조정도 실시했다.

박성군 경남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은 "이 대회가 장애인, 비장애인이 함께 즐기며 화합하는 축제의 장이 되길 바란다. 도내 장애인 체육 활성화와 저변 확대에도 이바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한 장애인 탁구선수가 자원봉사자로부터 공을 받아 입에 물고 있다.

   
▲ 한 장애인 탁구선수가 입으로 공을 문 채 서브를 넣을 준비를 하고 있다.


오전 11시 김해실내체육관에서 대회 개회식이 열렸다. 세월호 참사에 따른 추모 분위기를 고려해 별도의 축하 행사는 진행하지 않았다. 선수들은 간단한 개회식을 마친 뒤 종목별 경기장으로 이동해 간단히 점심을 먹고 오후 1시부터 본격적으로 경기에 들어갔다.

각 경기장에는 많은 임원과 자원봉사자들이 배치돼 깔끔한 진행을 이어갔다. 배드민턴 경기가 열린 내외동 김해학생체육관에서는 경쾌한 스매싱 소리가 울려 퍼졌다. 한 복식 팀은 수화로 의사소통을 하고 있었다. 다른 팀들보다 팀워크가 좋아 연승을 이어갔다. 수준급의 실력을 갖춘 팀이 있는가 하면 초보자 그룹도 있었다. 이제 막 배드민턴을 시작했다는 한 팀은 심판에게 규칙을 배워가며 경기를 하기도 했다. 다른 대회에서는 보기 힘든 재미있는 장면이었다.

구산동에 위치한 김해체육관에서는 탁구 경기가 한창이었다. 양팔이 불편해 팔에 탁구채를 고정시킨 선수가 경기에 출전했다. 자원봉사자로부터 탁구공을 받아 입에 문 뒤 입으로 공을 띄워 서브를 했다. 기회가 오면 스매싱을 구석으로 과감히 꽂아 넣었다. 스매싱에 성공할 때마다 주위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자원봉사자 권도연(20·가야대) 씨는 "학교에 지원해 보조요원을 하게 됐다. 생각보다 재미있다. 선수들이 즐겁게 경기를 한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힘이 난다. 정말 보람 있는 경험"이라고 말했다.

휠체어를 타고 탁구 경기에 참가한 거제의 유은일(51) 씨는 불의의 추락사고로 목을 다쳐 하체와 손가락을 못 움직인다고 했다. 그는 몸이 불편해지기 전에는 축구선수로 활약했다. 중·고등학교 때는 지역대표를 했고, 대학교에 가서도 선수를 했을 정도다. 

   
▲ 휠체어 탁구선수들이 김해체육관에서 즐겁게 경기를 펼치고 있다.


유 씨는 "올해로 두 번째 참가했다.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1주일에 두 번 정도 복지관에 나가 연습을 했다. 기분이 좋다. 도전을 받기도 하고 도전을 하기도 하면서 재미있게 즐기고 있다"면서 "탁구는 내가 즐길 수 있는 몇 안 되는 스포츠다. 같은 장애인 중에서 훨씬 잘하는 사람들이 많아 좋은 자극이 된다. 힘이 들지만 경기가 끝나고 나면 재미있어서 또 하고 싶어진다"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꾸준히 운동하고 싶다. 하지만 장애인들이 운동할 수 있는 장소가 많지 않다. 장애인체육 시설이 늘어나고 장애인체육 강사들도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삼계동의 '2000당구장'에서 열린 당구 경기는 오는 9월 1~3일 열리는 장애인전국체육대회 대표선수 선발전을 겸해 진행됐다. 경기 수준이 상당히 높았다.

3구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한 노길문(44) 씨는 올해 세 번째 대회에 참가했다고 한다. 노 씨는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 대부분이 당구를 좋아하고 당구에 대한 애착이 대단하다. 이전보다 선수들의 실력이 전체적으로 향상됐다. 비장애인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다. 오히려 더 잘하는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그는 "대회에 올 때마다 아쉬운 점이 많다. 장애인대회의 경우 대부분 일정이 하루 만에 끝이 난다. 비장애인대회는 2~3일간 열린다. 예우나 물적 지원에서도 많은 차이가 난다. 장애인체육이 더 좋은 정책과 방향으로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 당구경기를 마친 선수들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남장애인생활체육대회를 취재하면서 다른 체육대회와 확연히 다른 점을 느낄 수 있었다. 대회장에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는 점이었이다. 실수해도 격려가 먼저 나왔고, 경기에서 지더라도 웃음을 잃는 사람이 없었다. 그 어떤 대회보다 따뜻하고 행복한 대회였다.

김해뉴스 /원병주 기자 one@gimhaenews.co.kr

?

첨부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