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규는 19일, 안양호계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볼링 TPB8 개인전에서 6게임 합계 998점을 얻어 대만의 후앙젠정(972점)을 26점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5경기가 끝날 때까지 점수 차를 좁히지 못했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짜릿한 뒤집기 쇼를 펼쳤다.

출발은 산뜻했다. 1경기를 163점으로 2위로 출발한 뒤 2경기에 183점을 쳐 1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3경기부터 주춤했고 다시 2위로 내려앉았다. 4경기에 심기일전, 172점을 기록했는데 후앙젠정이 182점으로 점수 차를 더 벌렸다. 5경기에는 같이 137점으로 추격에 실패했다.

16점을 뒤진 채 맞은 6경기. 후앙젠정이 흔들린 틈을 타 김병규가 맹추격에 나섰다. 높은 집중력으로 6경기 중 2번째로 높은 점수인 177점을 기록했다. 후앙젠정이 135점으로 부진하면서 승부는 예상보다 쉽게 뒤집어졌다.

경기가 끝난 뒤 김병규는 “금메달을 따서 정말 기분이 좋다. 사실 지고 있는지 몰랐다. 점수를 모르고 쳤다. 코칭스태프의 지시대로 내 경기에만 집중했더니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기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사진. 대한장애인체육회]

안양=한동훈 기자 / sports@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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