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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보치아’ ‘골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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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3,774회 작성일 11-05-31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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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치아’ ‘골볼’ 아시나요?

■ 제5회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 종목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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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 보치아 경기에 출전한 경남 박형민 선수가 25일 오후 진주 경상대체육관에서 흰표적구를 향해 공을 던지고 있다./김승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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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진주체육관에서 열린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 골볼 경기에서 충북 선수들이 상대팀에서 던진 공을 소리만 듣고 몸으로 막아내고 있다./김승권기자/


“보치아, 골볼이 뭐야?”

진주를 비롯한 경남 일원에서 열리고 있는 제5회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 이 곳에서 치러지는 경기 종목을 살펴보던 이들이 한번씩은 궁금증을 드러내는 종목이 있다. 축구, 수영, 육상 등 익숙한 종목들 사이에 떡 하니 자리잡은 골볼과 보치아가 그 주인공.

장애인 대회에서만 치러지는 이들 종목은 일반인들이 접할 기회가 없어 매우 생소하게 받아들여 질 수 밖에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그동안 우리가 몰라서 지나쳤던 그만의 진가가 숨어 있다. 경남에서 처음으로 열린 장애학생체전과 오는 10월 진주와 경남일원에서 열리게될 장애인전국체전을 앞두고, 골볼과 보치아의 매력을 느껴봤다.


▲익사이팅 \'골볼\'

소리따라 공막아내는 구기종목

조용한 실내 경기장. 눈에는 고글형 안대를 찬 선수들이 양쪽 골대에 3명씩 무릎 꿇은채 앉아 있다. 한 선수가 농구공 크기의 파란색 고무재질의 공을 들고 일어선다. 심판은 곧 “조용히 해주세요”라며 장내를 정돈한다. 공을 든 선수가 몸을 ‘홱~’ 돌리더니 공을 굴린다. 속도가 붙은 공이 ‘차르르르’ 소리를 내며, 힘차게 굴러간다. 그 소리를 따라 상대편 선수들이 온몸을 던져 공을 막아낸다. 소리만 듣고 몸을 던져 막아내는 종목. 바로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구기종목인 골볼이다.

골볼은 세로 18m, 가로 9m의 마룻바닥 경기장에서 펼쳐진다. 양측에 놓인 넓이 9m, 높이 1.3m 크기의 골대에 양측 3명의 선수들이 늘어서고, 각 팀에서 방울이 들어 있는 둘레 76㎝의 파란색 볼을 한번씩 굴려 많은 골을 성공시키는 쪽이 승리하는 종목이다.

눈이 전혀 보이지 않으니 볼이 움직이면서 내는 방울소리에 모든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가 막아내야 한다. 골대의 빈틈을 조금이라도 좁히기 위해 세명의 선수는 팔 다리를 쫙 펴면서 볼을 향해 악착같이 몸을 던진다.

볼을 던지는 기술도 다양하다. 커브 등 변화구를 구사해 상대방의 움직임을 속이는가 하면, 몸을 빙글 돌려서 던지는 강속구는 상대가 공을 막아도 몸에 맞아 골대로 빨려들 정도로 강하다.

한쪽은 다양한 기술로 볼을 던지고, 또 다른 한쪽은 온몸을 던져서 공을 막아내다 보니 장애인 종목 중 가장 다이나믹한 경기가 바로 골볼이다. 역동성과 기술 등 재미를 느끼는 요소가 곳곳에 묻어 있어 경기를 보는 동안 지루할 틈을 느끼지 못한다.

골볼은 지난 1988년 서울장애인올림픽을 계기로 국내에 도입됐다. 1990년대 중반까지 한국이 아시아 최강의 전력을 자랑했지만, 이후 중국과 일본에 뒤지고 있다.

워낙 격하고, 활동량이 많은 운동이어서 시각장애인들의 체력증진에도 많은 도움을 주는 종목이다.


▲대한민국 효자종목 ‘보치아’

마룻바닥서 공으로 하는 컬링

뇌성마비 중증장애인들을 위한 보치아는 컬링과 비슷하다. 컬링과 다른 점은 보치아는 실내 마룻바닥이 경기장이고 고무공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세로 12.5m, 가로 6m의 마룻바닥에서 펼쳐지는 경기인 보치아는 하얀색 표적구를 향해 양측의 선수가 6개의 공을 하얀 표적구 가까이 던져 가장 가까운 개수에 따라 점수를 획득하는 종목이다. 공을 던지거나 굴리는 방법, 그리고 발로 차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공을 잡거나 던지기가 불가능한 선수는 홈통을 이용해 공을 굴린다.

스포츠가 거의 불가능한 중증장애인도 보치아 만큼은 즐길 수가 있는 것.

1988년 장애인서울올림픽을 앞둔 1987년 국내에 도입된 이후 보치아는 장애인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의 가장 효자 종목 중 하나가 됐다. 장애인 올림픽에서 매번 한국에 금메달을 안기고 있다.

장애등급에 따라 B1~B4까지 4개 종목으로 나눠 경기를 치르는데, 한국은 B3 종목에서 1988년 서울장애인올림픽부터 무려 6번 연속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했다. 최근에는 4개 종목 선수들이 모두 한경기에 나서는 단체전에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단체전 우승을 차지해 내년 런던장애인올림픽에서 2개 종목 금메달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경남신문 이헌장기자 lovel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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