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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세 개의 손가락, 짧은 하반신… 그러나 소년에겐 포기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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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3,825회 작성일 11-05-31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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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과 땀으로 만든 ‘희망 물살’
장애학생체육대회 수영 훈련 현장 가보니…
목표지점 향해 한팔, 한팔 저으며 균형 맞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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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23일 오후 창원실내수영장에서 경기도 푸른중 김세진군이 배영훈련을 하고 있다./김승권기자/


세 개의 손가락. 짧은 하반신. 도저히 수영과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한 소년이 힘찬 팔놀림으로 물을 헤쳐나간다. 보통 이와는 다르게 생긴 두 다리로 물을 차내지 못하고, 그저 팔로만 물을 당기는 소년. 남들에 비해 두배의 힘을 쏟아야하다 보니 50m 레인의 중간쯤부터 현격히 속도가 줄어든다. 그러나 소년은 포기하지 않고 목표지점을 향한다. 한팔, 한팔 저을때마다 몸을 이리저리 기울이며 균형을 맞춰간다.

제5회 장애학생체육대회 수영종목에 출전한 김세진(14·경기대표)군의 훈련 모습이다. 경기를 하루 앞둔 23일 오후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경기가 열리는 이곳에 모여 훈련을 펼쳤다.

이 곳에서는 흔히 말하는 ‘인간승리’의 장면들을 목격할 수 있다.

김세진군처럼 신체적인 단점을 극복한 채 물속을 헤엄치는 선수의 모습. 인지능력이 떨어지는 장애아들이 정확한 동작으로 배영, 자유형, 접영 등 다양한 영법을 구사하는 훈련장면은 구경하는 사람들이 감탄을 자아낼 만했다.

얼마나 많은 노력들을 통해 지금의 모습을 만들어 냈는지를 새삼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김군은 “처음 수영을 배울 때는 물에 들어가는게 싫었는데, 계속 훈련을 하다보니까 저절로 물이 편해졌어요. 지금은 물이 무섭지 않고, 오히려 물을 친구처럼 생각하게 됐어요”라며 천진난만하게 웃었다. 그 웃음 속에 얼마나 많은 땀과 노력이 배어있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수영은 정확한 동작이 중요해 그만큼 학습능력이 필요한 종목. 인지능력이 떨어지는 장애아들이 배우기가 쉽지 않다.

훈련현장에서 만난 김민석(13·광주대표)군도 지체장애를 갖고 있어 같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지금은 장애학생체육대회를 비롯해 전국소년체전 평영 종목에서 광주 대표로 선발돼 메달을 노린다. 부족한 학습능력을 극복하고, 꾸준히 반복된 훈련을 견뎌냈기에 가능했다.

위영량(34) 코치는 “보통 아이들이 한두번에 배울걸 우리 아이들은 10번, 100번 반복해야 습득한다. 민석이뿐 아니라 대회에 참가한 모든 선수들이 많은 눈물과 땀을 흘렸기에 대회에 참가할 수 있었을 것이다”면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우리 아이들도 못할 것이 없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장애선수 학부모 김수만(43)씨는 “운동을 시키니 아이가 자신도 뭔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느낀다. 그러다보니 자신감이 생기고, 평범한 아이들보다 잘하는 분야가 있으니 왕따도 극복하게 됐다”면서 “지금은 우리애가 페럴림픽에 나가서 금메달을 따겠다는 목표로 훈련하고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만으로도 기쁘다”고 말했다.

경남신문 이헌장기자 lovel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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